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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바타2 리뷰, 툴쿤 사냥과 채식주의자

<아바타 2: 물의 길>

 

아바타 2 : 물의 길

영화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제이크 설리의 가족 이야기다.

제이크 설리는 네이티리와 결혼했다. 아이를 낳고 판도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다, 인간들은 죽어가는 지구를 대체하기 위해 다시 판도라를 공격한다. 1편에서 ‘네이티리’에게 죽은 마일스 쿼리치 대위가 아바타의 몸으로 돌아와 ‘제이크 설리’를 죽이고, 판도라를 점령하려고 하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며 3가지 생각이 들었다.

1.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정당한가?

2. 툴쿤이 사냥당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채식주의가 될까?

3. 귀에 압력 없이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나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다른 부족들에게 피해를 줘도 괜찮은가?

 

제이크 설리는 마일스 대위를 보았을 때 그의 가족을 죽이러 올 것임을 알았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나비족을 떠나 바다에 사는 ‘멧카이나 부족’을 찾아갔다. 이해가 안 됐다. 나비족을 떠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잘못 없던 ‘멧카이나 부족’은 제이크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 이웃 종족들의 집은 불타고, 바다 생물들은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까지 위협에 빠트린다. 제이크 설리는 멧카이나 부족 앞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그는 멧카이나 부족을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사실 나비족도 버리고 왔다. 스파이더가 인질로 잡혔기에 그들도 절대 안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제이크는 '나비족'도 책임지지 않았고 ‘멧카이나 부족’도 위험에 빠트렸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내 가족을 위해 다른 이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 정당화될까? 가족을 위한 이기주의가 다른 사람의 죽음과 피해로 이어지는 게 맞는 일일까?

아직 자식이 없어 그 마음을 자세히 모르겠다. 옳은 일은 아닌것 같다. 하지만, 가족의 목숨이 달려있을 때는 나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 가장은 가족들의 목숨을 위해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다.

 

툴쿤과 채식주의자

 

아바타 돌쿤

인간들은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을 얻기 위해 잔인하게 툴쿤을 사냥한다.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돌쿤은 다시 바다에 버려진다. 불쌍했다. 죽은 툴쿤과 그 주변을 맴도는 자식 툴쿤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만약 지구로 그 노화 방지 성분이 갔다면, 말 그대로 오픈런이지 않을까? 주문 폭주였을 거다. 없어서 못 샀다. 우리의 일상에서 얻어지는 많은 부분들이 동물들을 통해 얻어진다.

회를 떠먹고, 고기를 구워 먹고, 육회로 먹기도 한다. 가죽을 벗겨 옷으로 입고, 가방을 만들고, 러그로 쓰기도 한다.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채식주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물로부터 떼어 날 수 없는 인간은 모순적인 채식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안 쓰지만, 물고기를 먹기 위해 포장하는 우리는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귀 압력 없는 스쿠버 다이빙

아바타 수중 장면

개인적으로 스노쿨링을 좋아한다.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끼게 해 준다. 물고기들의 색깔과 모양을 보면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또 바닷속에서 보는 바다 색상은 신비롭다. 마치 파워에이드 안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바다 속 모습을 영화에서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는것 만큼은 신비롭지는 않지만, 충분히 신비롭다.

바다에서 깊게 잠수할 시 귀에 압력이 상당한데, 압력 없이 물에 들어간 것 같아 좋았다. 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영화 러닝 시간이 3시간이다 보니 팝콘과 음료를 먹어도 될지 고민했다. 하지만, 화장실 갈 틈이 없을 정도로 재밌게 봤다. 스토리적인 부분이 루즈하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스토리 외 다른 부분들이 풍성했기에 개인적으로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