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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결혼

결혼 : 청첩장 돌리는 범위와 시기

청첩장 선택


당신이 청첩장을 준비한다면, 결혼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일 것 같다. 서로를 한 번 칭찬해 주자. 청첩장은 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디자인, 문구, 가격, 그리고 초대하는 사람과 시기까지 말이다. 청첩장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살아온 인생과 관계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오늘은 3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1. 청첩장 선택
2. 돌리는 시기
3. 돌리는 범위

누군가로부터 받은 청첩장 문구와 디자인을 기억해 보라. 생각보다 잘 기억나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 한 번 밖에 안보는 청첩장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첩장은 선택할게 많다.

청첩장 선택

  • 디자인 : 끝이 없다.
  • 문구 : 기본 문구도 있지만, 본인들이 하고 싶은 문구를 기입하는 경우도 많다.
  • 사진 : 많은 사진 중 셀렉해야 한다.
  • 기타 : 가격, 청첩장 수, 봉투 컬러, 모바일 청첩장 음악 등
  • 업체 리스트: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 잘 비교해보길 바란다.

 

청첩장 돌리는 시기

'너가 결혼한다고? 언빌리버블'

개인적으로는 결혼 3개월 전부터 만나길 권유한다. 대부분 한두 달 전에 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리다. 상대와 만나는 시간을 정하기 힘들고, 시간 오래 걸린다. 대부분 일과 결혼을 같이 병행하기에, 시간이 없다. 만남이 필요한 사람들은 미리 약속을 정하고 만나라. ‘결혼식 끝나고 밥 먹자’라는 말을 지키기 힘들다. 결혼 후에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청첩장 돌리는 범위

청첩장 돌리는 범위

제일, 정말 어려운 선택이다. 주변에서 ‘그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 왔더니, 청첩장 때문이더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과거 어느 한 시점에는 친했지만, 세월이 흘러 연락하기 쉽지 않다.

누군가는 받지 못해 섭섭할 수 있고, 누군가는 오히려 받아서 당황한다. 마치 돈 보내달라고 느낄 것 같아 주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돈으로 축하하는 한국의 문화가 마음에 안 든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한국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주변에 받은 의견은 아래와 같다.

  • 카톡 대화 창에 최근 몇 년 기준으로 초대해라.
  • SNS에 결혼 관련 게시글에 댓글을 단 사람들은 초대해라.
  • 내가 상대의 결혼식에 갈 것 같으면 초대해라.
  • 그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고 싶으면 초대해라.
  • 우선 다 돌려라. 올 사람 오고, 안 올 사람 안 온다.

 

인간관계의 교통정리를 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슬픈 말이다. ‘정리’라는 단어가 사람한테 쓰인다는 게 말이다. 선택을 하기 너무 어려웠다. 싫은 사람이야 처음부터 생각에도 없다. 하지만, 싫어하는 관계가 아니라면 애매해진다.

나는 두 가지 기준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

1. 함께한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
2. 연락한 지 너무 오래되지 않은 사람 (상대적이다)

 

영원한 친구여~


지금까지 살아오며 함께 추억을 공유했던 많은 이들이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연락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들을 싫어하거나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건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함께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그들과의 관계는 진심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인생의 챕터가 달라 타이밍이 안 맞을 뿐이다. ‘돈’이나 ‘인맥 유지’ 때문에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또 인연이 된다면 인생의 어느 한 챕터에서 다시 만나기 때문이다.

‘올 것 같은 사람이 안 오고, 안 올 것 같은 사람이 온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안 온 사람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을 함께 해줘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된다.

축하받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그들과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말했다. 결국 ‘축하받고, 또 축하해주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예쁜 청첩장 만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좋은 소식을 주변 이들과 함께 잘 전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