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7년의 장기 연애, 장거리 연애, 그리고 결국 셀프 결혼까지 했다. 연애와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시기가 맞아야 결혼을 한다. 하지만, 이 원리라면 나는 연애도 결혼도 못했다. 먼저, 현재 와이프의 공이 컸다. 그리고 서로가 믿고 노력했기에 결혼까지 골인했다. 당신은 무엇을 걱정하는가? 셋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믿음으로 레버를 떙겨봤으면 좋겠다.
장기 연애
21살 때부터 27살까지 만났다. 20대의 전부를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이프는 처음부터 이렇게 오래 만날지 몰랐다고 한다. 모르는 게 당연할 수 있겠다.
어린 나이에 만나면 걱정이 많다. 같이 있는 설렘은 너무 좋지만, 당장 해야 할 일을 놓칠 때가 많다. 인생의 주어진 과제가 많은 시기인기 때문이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크게 군대, 졸업, 그리고 취업이 되겠다.
우리는 장기 연애 후 헤어지는 모습도 많이 본다. 서로가 안 맞아 결국 포기하거나, 환경이 도저히 맞춰주지 않을 때. 그리고 장기연애의 후폭풍은 강하다. 특히, 헤어진 이가 곧바로 결혼하는 모습을 본다면 더욱 말이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나는 사실 결혼을 생각하고 (어린 나이지만) 고백을 했다. 여자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진짜 결혼할 정도로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는 감정으로 시작하지만, 노력, 책임감, 그리고 희생이 뒤따른다. 본인의 감정을 잘 판단해야 한다. 결국 서로가 익숙해지고, 바빠지기도 하고, 나중에 확신이 안 생길 수 있다. 확실한 건, 안 맞는 게 더 많을 거다. 당연한 거다.
맞추어갈 자신이 있는가? 앞으로의 여정을 이겨낼 마음과 태도가 있다면 레버를 당겨보아라.
장거리 연애
만난 후 2개월 만에 해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8개월 뒤에 소말리아로 파병을 갔다. 6개월이란 시간 동안 제대로 연락도 못했다. 전역 후에는 1년 반 정도는 같은 지역에 있었다. 그 후 7개월간 미국에 교환학생을 갔다. 돌아온 1년 후 서울에 취업을 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약 2년간 장거리 연애를 하다 결국 결혼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 친구가 대단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여자 친구의 기다림이 없었다면, 슬픈 결말을 맞이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노력했다. 장거리 연애 때문에 지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애틋한 점도 많았고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가능성은 높지만, 100%는 아닌 것 같다. 서로의 노력의 밀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서로에게 불타는 연애는 안 했다. 오히려 잔잔한, 가랑비처럼? 아니 오히려 모닥불 같은 연애를 했던 것 같다. 너무 쉽게 불타오르면 쉽게 꺼지는 것 같다.
셀프 결혼 (feat. 교회 예식)
드디어, 결혼! 한국 나이로 27살에 결혼이면 이른 나이지만, 연애 기간을 고려한다면 드디어 결혼하는 거였다. 사실, 가진 거 없이 시작했다. 저자가 취업을 하기 시작했을 때 결혼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리고 취업한 지 10개월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
그 후 근 1년 뒤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웨딩 플래너 없이 준비했기에, 1년 동안 천천히, 하나씩 준비했다.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결혼 준비 과정을 디테일에 추후에 공유하겠다.
아무것도 없이 사랑으로만 결혼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입이 있다면 나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에 대한 확신과, 처음부터 시작할 의지가 있다면 결혼할 수 있다. 집도 나라에서 제공하는 것도 많고, 찾아보면 결국 다 나온다.
가장 필요한 건 서로에 대한 확신과 결단이다. 그 결단 뒤 수많은 것들이 따라온다고 한다. 나도 아직 3개월 차라,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너무 좋다. 심리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더 안정적이다.
결혼 준비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아래와 같다. 정말 간단하게 줄인 거다.
셀프 결혼식 준비 과정
- 프러포즈
- 보금자리 찾기 *LH 신혼부부매입임대
- 상견례 및 예식 일정 정하기
- 스튜디오 업체 + 드레스 업체 + 메이크업 업체 정하기 (줄여서, ‘스드메’라고 한다.)
- 셀프 웨딩 스냅사진 촬영 및 편집
- 결혼 전 / 당일/ 후로 나누어 준비하기
- 결혼식
- 신혼여행
현재 결혼한 지 3개월이 조금 더 넘었다. 일상을 매일 공유하고, 함께 한다는 게 행복하다. 퇴근 후 같이 저녁을 먹고, 주말에 같이 낮잠을 자고, 저녁에 장을 보러 가는 순간순간이 행복하다.
장기 연애와 장거리 연애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결혼 생활이 너무 행복해, 그 순간들 마저 아름다워진다. 물론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과 지금의 설렘은 결은 다르지만, 여전히 설렌다. 사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결혼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함께 걸어가야 하는 진짜 시작인 것 같다.
당신의 장기 연애, 장거리 연애, 그리고 결혼식을 응원한다.
생각
- 연애는 많이 해볼수록 좋은가?
- 나이가 들수록, 환경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의하는가?
- 결혼 시 가장 중요한건 무엇인가?
'경험 >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 성공하는 프로포즈 이벤트 방법 (9) | 2023.01.11 |
---|---|
결혼 : 청첩장 돌리는 범위와 시기 (1) | 2023.01.08 |
결혼 : 비용 정리 (3800만 원 + α) (0) | 2023.01.06 |
결혼 : 현실적인 준비 순서 (1) | 2023.01.04 |
결혼 : 준비 체크리스트 (엑셀 공유) (0) | 2023.01.03 |